전체 글41 빵가게를 습격하다 노르웨이의 숲의 저자로 유명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집인 「빵가게 습격」과 「빵가게 재습격」을 합쳐 낸 책이다. 굉장히 짧은 단편 두 챕터를 모아서 총 페이지수는 매우 적으며 각 이야기에 맞는 일러스트들이 종종 수록되어 있는 형식이다. 굉장히 몽환적이고 뜬구름 잡는 듯한 이야기이다. 소설의 배경이 현대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중요한 요소는 아니며,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의 생각이 뭔가 나사가 하나씩 빠진 듯하여 매우 이질적인 느낌을 준다. 이런 이질적인 느낌마저 재미있게 읽힐 수 있다는 것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내공을 말해주는 것 같다.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 책이다. 마치 깊은 잠을 자다 새벽 4시쯤 일어나서 비몽사몽인 상태로 동네 한 바퀴를 돌았는데, 다시 잠든 후 9시쯤 일어나서 내가 산책을 했던 게 .. 2022. 5. 29.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프랑스의 소설 공장장 기욤 뮈소를 처음으로 접하게 된 책이다. 기욤 뮈소의 소설을 처음 읽어 보면 이렇게 재미있고 반전 넘치는 책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하지만 같은 작가의 소설을 두 권 째 읽을 때부터는 수상하리만치 유사한 줄거리에 데자뷔를 느끼게 되고, 더 많은 책을 읽다 보면 심지어는 소설 중간 1/3을 건너뛰어도 모든 내용을 예측할 수 있게 되는 놀라운 경지에 다다를 수 있게 된다. 물론 단순한 책 한 권의 재미로는 밀리언셀러가 아깝지 않을 만큼 재미있기도 하고, 다른 책들을 읽어 보아도 기본적인 킬링타임용 재미 정도는 보장하는 안전한 작가이지만 아무래도 첫 작품을 읽고 생긴 감동과 기대치가 있는 만큼 두 번째부터는 한참 떨어지는 내용물을 보고 실망할 수밖에 없게 된다. 아무리 재미있고 감.. 2022. 5. 28.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언젠가 굉장히 인기 있었던 책이지만, 늦게 읽게 되었다. 그래도 읽고 나니 왜 그렇게 인기 있었는지 충분히 알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었다. 전체적인 극의 배경이 상당히 더럽고, 축축하며 가난한 분위기에서 진행된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아 재미가 조금 깎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을 때 크게 거북하다거나 꺼려지는 장면 없이 수월하게 볼 수 있었다. 그래도 이런 분위기를 꺼려하지 않는다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을 것 같다. 후반부에 와서는 결말이 뻔해져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야기의 중후반까지는 결말은 커녕 한 치 앞도 도저히 예측할 수 없어 쫄깃한 긴장감 속에서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다. 원작자의 글솜씨가 뛰어났기에 먼 타지인 한국에서도 영화화가 될 만큼 큰 성공을 거두었겠지만,.. 2022. 5. 28. 라틴어 수업-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한 때 굉장히 인기 있는 책이었던 라틴어 수업이다. 인터넷에서 인기 있던 책들 중에 생각했던 것만큼 재밌었던 책이 몇 없었는데, 라틴어 수업만큼은 정말 감명 깊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소재 자체도 굉장히 신선했다. 우선 저자분이 가톨릭 사제이자 바티칸 변호사라는 특수한 직업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바티칸에서 체류하며 라틴어를 배웠던 경험이 있었고, 이와 더불어 한국에서도 라틴어를 6여 년간 강의하며 다양한 일화들이 생겨 다방면으로 굉장히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얻은 다양한 경험들을 두서없이 풀어쓰는 대신, 각 챕터별로 라틴어 격언 하나씩을 큰 주제로 두어 그 주제에 걸맞은 에피소드들을 선택해 시의적절하고 재미있게 읽히도록 배치하였다. 또한 앞서 말한 주제에 알맞게 역사적·종교적인 일화들.. 2022. 5. 27. 이전 1 2 3 4 5 6 7 ··· 1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