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2 인어가 잠든 집 오랜만에 깊게 남은 소설을 읽게 되었다. 뇌사 상태인 딸이 진정으로 "죽었는가"에 대한 인물들의 생각 차이를 중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보는 이로 하여금 진정한 죽음이 무엇인가 라는 평소 깊게 생각해 보지 못한 주제를 계속해서 고민하게 만드는 책. 딸이 아직 죽지 않았다는 어머니, 현실적으로 사망 상태임을 인정하는 주변 인물, 시간이 지나며 생각이 바뀌는 또 다른 등장인물 모두의 입장이 이해되기에, 딸의 육체적인 생기만을 붙여놓고 결정을 미루게 되는 주인공들의 심정이 무척 공감된다. 더보기> 스포일러기술은 있지만 기적은 없다. 여러 판타지적 작품을 써 온 작가답게, 혹은 수많은 히트작을 써내려 간 작가답게 뇌사 상태인 딸이 마치 잠든 것처럼 보이도록 돕는, 이야기의 전개를 위해 충분히 납득 가능한 여러.. 2024. 7. 13. 편지 오랜만에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다.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의 가족이 겪는 일을 다룬 특이한 주제. 읽는 내내 주인공의 꼬여가는 인생에 답답함과 우울함이 가득했다. 강도살인으로 복역하는 형을 둔 주인공의 주변 인물은, 대부분의 싸구려 소설이 그렇듯 악의로 가득 차 있지 않다. 오히려, 지극히 현실 속 사람들처럼 나름의 배려와 이해심을 가지고 주인공을 대한다. 역설적으로 그런 태도에서 느껴지는 현실과 역차별에 주인공은 점점 무너지고, 한 번씩 생겨나는 조그마한 희망마저 주인공 형의 존재로 인해 꺾여간다.동시에 주인공과 형의 관계도 변해간다. 주인공의 학자금 마련을 위해 형이 벌인 강도, 그 과정에서 발생한 우발적 살인. 그렇기에 처음 주인공은 형에게 원망 반 미안함 반의 감정을 지닌다. .. 2024. 4. 28.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