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소설 공장장 기욤 뮈소를 처음으로 접하게 된 책이다. 기욤 뮈소의 소설을 처음 읽어 보면 이렇게 재미있고 반전 넘치는 책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하지만 같은 작가의 소설을 두 권 째 읽을 때부터는 수상하리만치 유사한 줄거리에 데자뷔를 느끼게 되고, 더 많은 책을 읽다 보면 심지어는 소설 중간 1/3을 건너뛰어도 모든 내용을 예측할 수 있게 되는 놀라운 경지에 다다를 수 있게 된다.
물론 단순한 책 한 권의 재미로는 밀리언셀러가 아깝지 않을 만큼 재미있기도 하고, 다른 책들을 읽어 보아도 기본적인 킬링타임용 재미 정도는 보장하는 안전한 작가이지만 아무래도 첫 작품을 읽고 생긴 감동과 기대치가 있는 만큼 두 번째부터는 한참 떨어지는 내용물을 보고 실망할 수밖에 없게 된다. 아무리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라 한들 표지와 등장인물 이름만 갈아 끼워서 낸 똑같은 작품을 또 보고 싶은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이 책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앞서 말하였듯 소설 공장장답게 기본적으로 글솜씨가 뛰어나 글의 재미는 보장되어 있다. 게다가 시간여행이라는 어려운 소재를 택했음에도 독자에게 큰 막힘 없이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달해 내는 데 성공한, 밀리언셀러다운 소설이다.
인물 묘사, 심리 묘사와 배경 묘사 또한 굉장히 생동감 있게 잘 묘사하여 글을 읽으면서 마치 영화를 보는 듯 생생하게 몰입하여 읽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는데, 시간여행이야 그럴 수 있다 쳐도 시간여행으로 인해 발생한 변화가 너무 한정적이었다. 자세히 설명하자니 이야기의 스포일러라 힘들지만, 너무나 어색하게도 이야기의 전개 상 필요한 부분만 뚝 떼어 변화가 발생한 느낌이다. 이런 단점이 이야기의 개연성을 해쳐 재미와 점수를 조금 깎게 되었다.
조금의 각색이 있었지만 한국에서 영화화도 된 재미와 감동을 보장하는 재미있는 소설이다. 하지만 만약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을 두 개 이상 읽고 이 작품을 집어들게 되었다면, 처음과 같은 감동은 보장할 수 없다. 차라리 1~2년쯤 지나 읽었던 내용을 까먹었을 때쯤 읽기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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