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숲의 저자로 유명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집인 「빵가게 습격」과 「빵가게 재습격」을 합쳐 낸 책이다. 굉장히 짧은 단편 두 챕터를 모아서 총 페이지수는 매우 적으며 각 이야기에 맞는 일러스트들이 종종 수록되어 있는 형식이다.
굉장히 몽환적이고 뜬구름 잡는 듯한 이야기이다. 소설의 배경이 현대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중요한 요소는 아니며,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의 생각이 뭔가 나사가 하나씩 빠진 듯하여 매우 이질적인 느낌을 준다. 이런 이질적인 느낌마저 재미있게 읽힐 수 있다는 것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내공을 말해주는 것 같다.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 책이다. 마치 깊은 잠을 자다 새벽 4시쯤 일어나서 비몽사몽인 상태로 동네 한 바퀴를 돌았는데, 다시 잠든 후 9시쯤 일어나서 내가 산책을 했던 게 꿈이었는지 사실이었는지도 모호하게 기억나는 상태로 그 산책을 회상하는 느낌이라고 하고 싶다.
아무튼 짧고 적당히 재미있는 이야기이니 짧은 짬을 내어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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