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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by swswswswswsw 2022. 5. 20.

나쓰카와 소스케 저, 이선희 옮김. arte(아르테)

책을 더 이상 진심을 다해 읽지 않게 된 현대인들을 4명의 빌런을 통해 형상화하고,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얼결에 고서점의 주인이 된 주인공이 앞서 말한 빌런들의 논리를 논파하는 동화 같은 이야기이다. 현대인들이 책을 그저 양만 많이 읽거나, 줄거리만 간추려 읽거나 혹은 많이 팔리는 책만 읽거나 하는 세태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고양이가 나오는 등 동화같은 분위기를 통해 일견 어려울 수 있을 주제를 쉽게 풀어내어 좋았지만, 빌런들과의 이념 싸움을 큰 긴장감 없이 너무 쉽게 풀어버려 더욱 재미있을 수 있었을 부분을 살리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본 작에서 비판하고 있는 책을 읽는 방식들이 크게 잘못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남자는 모름지기 다섯 수레에 실을 만큼의 을 읽어야 한다(남아수독 오거서)"라는 말처럼 단순하게 많이 읽는 행위만으로도 책이 주는 즐거움과 깨달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베스트셀러만 골라 읽는 방식 역시 현대에 셀 수 없이 범람하는 수많은 책들 중 최소한의 수준을 넘기는 책을 고르는 아주 안전하고 좋은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다시 책으로 돌아가자면, 앞서 말했듯이 큰 긴장감 없는 진행 덕분에 오히려 "각 잡고" 읽을 필요 없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책을 읽는 방식 혹은 책 그 자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는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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