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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오랜만에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다.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의 가족이 겪는 일을 다룬 특이한 주제.  읽는 내내 주인공의 꼬여가는 인생에 답답함과 우울함이 가득했다. 강도살인으로 복역하는 형을 둔 주인공의 주변 인물은, 대부분의 싸구려 소설이 그렇듯 악의로 가득 차 있지 않다. 오히려, 지극히 현실 속 사람들처럼 나름의 배려와 이해심을 가지고 주인공을 대한다. 역설적으로 그런 태도에서 느껴지는 현실과 역차별에 주인공은 점점 무너지고, 한 번씩 생겨나는 조그마한 희망마저 주인공 형의 존재로 인해 꺾여간다.동시에 주인공과 형의 관계도 변해간다. 주인공의 학자금 마련을 위해 형이 벌인 강도, 그 과정에서 발생한 우발적 살인. 그렇기에 처음 주인공은 형에게 원망 반 미안함 반의 감정을 지닌다. .. 2024. 4. 28.
디자인 트랩 매일 다 낡은 옛날 책만 읽어대다가 오랜만에 읽어 본 세 달도 안 된 신간이다. 다양한 디자인 분야에서 종사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들을 알게 모르게 원하는 길로 이끄는 웹 디자인들에 대해 소개해 둔 책이다. 내가 오래된 책들만 읽다 와서 더욱 그렇게 느끼는 건지 모르겠지만, 디자인을 오래 공부해 오신 분이 저술한 책 답게 주제별로 깔끔하게 챕터를 나누거나 적절한 위치에 그림을 삽입하거나 하여 책의 디자인이 아주 깔끔하다. 내용 또한 설명을 위해 최대한 많은 비유를 사용하고 이전에 사용한 예시들을 반복해서 보여주는 등 최대한 쉽게 알려주기 위해 노력한 모습이 보였다. 쉬운 설명임에도 내용은 상당히 구체적이며 자세하다. 네이버, 구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여러 거대 IT기업들이 소비자의 무의식을 조종.. 2022. 9. 6.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책을 고를 때 첫째로는 그 책 제목의 익숙함을 먼저 고려한다. 익숙한 제목일수록 언젠가 인기있었던 책일 확률이 높고, 인기있는 책이면 보통 중간 이상은 하기 때문이다. 그 다음 경우에는 익숙한 작가를 고려한다. 내가 좋아하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대표적이고, 김영하 작가님 또한 재미있는 이야기임이 보장되어 언제나 기대감을 가지고 책을 읽는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책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첫 번째 기준에 걸려들어 읽게 된 책이다. 작가님과는 초면이지만 워낙 많이 들어 본 제목이라 긴 내용에도 불구하고 큰 맘 먹고 읽기로 결정하였다. 그냥 읽는다면 무척 지루한 소설일 것임에 분명했다. 간단한 감상을 표하자면,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중얼중얼 주워섬기는 말들을 죽 늘어놓은 듯한 글줄의 연속으로, 어느 고양이의.. 2022. 9. 6.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 한 줄로 요약하면 교양서적의 교과서 같은 책이었다. 일견 어려울 수 있는 약이라는 주제를 여러 일화와 배경 설명을 통해 재미있게 풀어내고, 그 속에서 전달하는 정보 또한 충실했다. 내용으로는 10가지의 약을 각각 한 챕터씩 할애하여 설명하고 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약들인 페니실린, 아스피린부터 말라리아나 매독 같은 질병들을 지금의 수준까지 정복해 낸 약품들까지, 말 그대로 세계사를 바꾼 약들에 대해 설명한다. 각 챕터는 주제인 약에 얽힌 역사적인 이야기와 약이 어떻게 작용하여 병을 퇴치할 수 있었는지, 해당 약품이 미래에는 어떻게 더 발전할지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책을 볼 때 항상 글의 재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끝까지 읽었을 때 굉장한 감동을 주거나 내용이 굉장히 풍성하여 많은 것을 전달해주는 책.. 2022.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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