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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고교 입시

by swswswswswsw 2022. 5. 24.

미나토 가나에 저, 권남희 옮김. 북폴리오

나는 어렸을 때 뤼팽, 홈즈 또는 반지의 제왕과 같은 여러 명작들을 많이 읽으며 자랐는데, 이런 명작들을 읽으면서도 "생각보다는 엄청 재미있지 않은데?" 하며 왜 명작으로 불리는지 이해하지 못하며 살아왔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바뀌는 화자 때문에 한 페이지마다 다시 뒷 내용을 뒤적거리며 책을 덮고 싶은 충동이 시시각각 찾아오고, 특징 없는 인물상들 때문에 책을 끝까지 읽었음에도 등장인물이 누가 누군지 헷갈리며 분명 명문 학교를 배경으로 삼고 있는 글임에도 전체적인 등장인물들의 생각 수준과 행동이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단순한 책이었다. 다시 셜록 홈즈를 보면 출판된지 1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막힘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대단한 작품이었는지 다시금 느껴지지 않는가?

 

 줄거리만 대강 이해하며 책을 읽었는데, 대충 고등학교 입시 시험 전후로 수상한 사건들이 벌어지며 이를 추리해 나가는 추리 소설인것 같았다. 명문 고등학교가 배경임에도 학생들의 단순한 함정에 빠져 속수무책으로 헤어나지 못하는 교사진들이 인상 깊었고, 작중 세계에는 경찰이 존재하기는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는 현대의 입시 비판 정도가 아니었을까 싶지만 지나치게 작위적인 설정에 크게 와닫지 않았다.

 

 원래 드라마로 방영되었던 작품의 드라마 대본을 통해 만든 책이라고 하는데, 책 대신 드라마나 영화같은 영상매체로 보았다면 등장인물들이 잘 구분되고 화자가 바뀌는 일도 더 직관적으로 이해될테니 지금보다는 더 재미있었을 수 있겠다 싶어 별 반개를 더 주었다. 하지만 책으로 먼저 접하고 나니 굳이 다시 드라마로 보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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