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인도인과 인도문화

swswswswswsw 2022. 6. 20. 07:11

김도영 작, 산지니.

 인도의 델리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한 경험을 토대로 저술한 책이다. 20여 년간 인도에 체류한 경험을 토대로 인도 사람들의 국민성, 계급과 문화 등 다방면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인도라 하면 카스트 제도, 힌두교 혹은 빈디(이마의 붉은 점)와 같은 단편적인 내용들이 대부분인데, 본 책에서는 이와 더불어 더욱 자세하고 구체적인 인도에 대해 다루고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으로 인도에 비해 훨씬 작은 우리나라 또한 전라도는 음식이 맛있다거나 부산은 사람들이 화끈하다는 등 수많은 지역별 고정관념이 존재하는데 하물며 훨씬 많은 인구와 다양한 기후, 여러 인종이 산재해 있는 인도를 단순히 카스트 제도 정도로만 생각하는 것이 단순했구나 하고 반성하게 된다. 특정 지역에서 낙농업계를 차지하고 있는 계층을 지칭하는 용어도 있고, 외국을 상대로 사업하는 계층, 모바일 산업을 지배하고 있는 계층 등 카스트 제도 안에서도 수많은 계층들이 존재하기도 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세세하게 배울 수 있다.

 계급 이외의 내용으로도, 인도 특유의 "내일 오세요"로 대표되는 여유로운 문화, 약자에게 베풂을 감사히 여기는 문화 등  그들의 생활상에 대해서도 다루며, 심지어는 낯선 사람이라면 일단 자연스럽게 바가지부터 씌우고 보는 부정적인 문화 또한 다루고 있다. 흠이라면 글쓴이가 인도에 20년 넘게 체류하며 제2의 고향처럼 되었기 때문인지 누가 봐도 좋지 않은 문화들을 지나치게 긍정적인 시선에서 바라보며 변호하는 것이 눈에 띄었다.

 

 읽으며 아쉬웠던 점이라면 글쓴이가 인도에 살며 그들의 용어에 너무 익숙해져 버린 탓인지 독자가 난생처음 보는 인도 용어들을 별 설명 없이 어느새부턴가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컸다. 그렇지 않아도 굉장히 생소한 분야를 다룬 책이기에 한 번 설명한 용어여도 쉽게 뇌리에 박히지 않는데, 처음 보는 단어들까지 계속 사용하니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또한, 책의 내용 상 인도의 여러 지역과 그 지역에 따른 문화들을 자주 설명하고 있는데 그럴 때마다 간략하게라도 인도 지도를 첨부하여 위치를 설명해 주었다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을 것 같다.

 

단점이라고 보기엔 애매하지만, 무려 2007년에 쓰인 글이다. 글에서도 나오듯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인도이기 때문에 2022년 현재의 인도를 알아보기 위해 이 책을 읽는 것은 매우 좋지 않은 선택일 것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2007년에는 휴대폰이 막 나오며 원더걸스가 데뷔하지 않았는가. 반대로 비정상회담과 같은 여러 매체를 통해 현대의 인도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 된 후 이 책을 읽는다면 과거의 작가가 기대한 미래의 인도에 대해 공감하며 더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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